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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에도 들어간 이 기술…OTT 개화에 물만났다

  • 2022.02.02(수) 08:13

[임인년 주목할 기술]
시각효과기술(VFX) K-콘텐츠로 재부각
OTT와 동반성장, 메타버스와 찰떡궁합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1화에 나오는 공포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술래 인형이 참가자를 스캔하는 장면에는 첨단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추적 영상이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시각효과(VFX)' 기술이 들어갔다. 한국 첫 우주 SF 영화 '승리호'에서도 화려한 VFX 기술이 녹아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K-콘텐츠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VFX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VFX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가상세계에 현실을 구현하는 메타버스 서비스의 부상으로 메타버스와 궁합이 잘 맞는 게임사들도 VFX에 관심을 갖고 있다. K-콘텐츠부터 게임까지 접수한 VFX가 올해 주목할 기술로 꼽히는 이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면./이미지=넷플릭스 제공

진화한 컴퓨터그래픽, OTT로 특수

VFX는 실제 촬영으로 찍을 수 없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이용되는 기술이다. 영화 등에 들어가는 특수효과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그래픽(CG) 역시 시각효과에 포함된다.

국내 VFX 시장은 2010년 이후 한국 영화의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활발해졌다. 대규모 특수효과가 사용되는 블록버스터급 대작 영화를 제작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게 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던 VFX 업체들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이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저가 수주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VFX 기업들은 OTT라는 새로운 채널 출현에 힘입어 재도약기를 맞이하게 됐다. VFX가 콘텐츠에서 없어선 안될 요소로 평가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VFX 기술 업체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 첫 우주 SF 영화 '승리호'는 국내 VFX 기술력을 입증한 계기였다. 할리우드의 10분의 1 수준의 제작비를 가지고도 화려한 VFX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것이다.

국내 대표 VFX 기업 '덱스터 스튜디오'는 지난해 넷플릭스와 2년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넷플릭스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기로 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킹덤', '승리호', '보건교사 안은영' 등의 시리즈 및 영화 제작의 후반 작업을 담당한 제작사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VFX 작업에 참여한 걸리버 스튜디오 역시 해외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19년 설립한 회사로 영화 '방법: 재차의', '음양사: 청아집', '도굴', 드라마 '비밀의 숲 2', '방법' 등에 참여했다.

넷플릭스 올해 25편 오리지널 준비, VFX 대목

VFX의 성장세는 밝다. OTT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연동되어 투자 기회 등이 크게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18년 760억달러였던 세계 OTT 시장 규모는 올해 141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OTT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또한 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15편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였다. K-콘텐츠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25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편수가 늘어난 만큼 투자금액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은 내년까지 티빙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10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OTT 선두주자 넷플릭스는 '어벤져스'와 '왕좌의 게임', '기묘한 이야기' 등의 VFX에 참여한 '스캔라인 VFX'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캔라인 VFX는 독일계 회사로 1989년 설립됐다. 넷플릭스는 이후에도 다른 특수효과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울 방침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로 쓰였던 VFX 기술은 게임 장르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업계 화두로 부상하면서 VFX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다.

컴투스는 지난해 8월 1607억원을 들여 VFX 전문 기업 '위즈윅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위즈윅은 국내 CG 1세대 박관우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승리호'와 '무한심도', '뮬란', '마녀' 등 국내외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기술력을 알린 곳이다.

게임업계 '빅3'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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